5월 초 중순쯤 하얀색 꽃송이가 몽글몽글 피어 있는 나무를 본 기억이 떠오르나요? 하얀색 꽃이 피는 나무가 종종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팝나무입니다. 공원 산책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밀양의 위양지는 이팝나무로 유명한 곳입니다. 5월 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연못에 비친 이팝나무와 완재정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곤 합니다.
■이팝나무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성 교목입니다.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이고 뜻은 하얀 눈꽃이랍니다. 이팝나무는 꽃이 활짝 피면 마치 꽃송이가 밥그릇에 소복이 담겨있는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팝나무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쯤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 목으로 불리다 이파에서 이팝으로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팝나무로 한해 쌀농사를 예상 하곤 했다고 합니다. 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을, 드문드문 피면 흉년을 점쳤다고 하니 일반 서민들의 삶과 아주 가까운 나무입니다. 이팝나무의 어린잎은 말려서 차를 끓여 먹기도 하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팝나무는 9월~10월에 보랏빛을 띠는 검정색의 열매를 맺습니다.
5월의 가는 봄을 아쉬워 하면 이팝나무 숲길을 산책해 보세요. 올해는 이팝나무 꽃을 보니 풍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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