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차례로 피었다 지는 중입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이제 짙은 분홍색의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박대기 나무꽃이 한창입니다. 박대기 나무꽃을 알고 나니 여기저기서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박대기 나무
진달래 보다 조금 더 짙은 분홍색을 가진 박대기 나무 꽃입니다. 아주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밥알 모양과 비슷해 박태기 나라무 부르고, 일부 지방에서는 밥티나무라고도 부릅니다. 그리스어로 Cercis 즉, 칼처럼 생긴 꼬투리가 달린다 해서 칼집나무라 부르기도 하고,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이나무에 목매어 죽어 유다 나무라고도 합니다.
박태기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활엽관목으로 키가 3~4m 정도 자랍니다. 추위에서 잘 견디고 햇빛을 좋아하는 콩과 식물입니다.
꽃모양을 자세히 보면 밥알 모양은 닮은 듯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관목 형태의 박대기 나무가 많은데 유럽에는 큰 고목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다가 목을 메어 죽었다고 하니 품종이 다른 박대기 나무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열렸던 열매가 아직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열매를 보니 콩과 식물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열매가 너무 납작해 빈 꼬투리만 매달려 있는 것 같은데 만져보면 아주 작은 알맹이가 만져집니다. 콩처럼 큰 알맹이가 아니고 너무 작은 알맹이라 보기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박대기 나무 꽃말
우정, 사랑, 새로운 시작이라는 꽃말로 미국에서는 이 꽃이 봄을 알리는 대표적 식물로 행사와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예수를 배반한 더러운 죄인 유다가 목메어 죽은 나무라는 것이 부끄러워 흰꽃이 피던 나무에서 붉은 자색꽃을 피우게 됐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반과 배신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박태기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그다음에 잎이 납니다. 꽃과 동시에 몇몇 잎들이 함께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박대기 나무는 한그루만 심는 것보다 여러 나무를 나란히 심어 제대로 봄을 느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원이 넓다면 담장에 울타리처럼 심어도 예쁠 것 같습니다. 제가 정원수로 추천하는 나무중 하나입니다. 잠깐의 산책으로 여러 박대기 나무를 만나 봄꽃을 충분히 느꼈습니다.